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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precious life/회고

[2022년 회고록] 통계학과 석사 졸업 후, 데이터 분석가로서 1년

by 뚜찌지롱 2023. 1. 5.

2023년이 되었다. 작년의 오늘에는 지금 내가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작년을 다시 회고하고 있을 줄 알고 있었을까 ? 처음 적어보는 공개적인 회고록에 횡설수설 말이 많겠지만, 적당히 토해내며 키워드 한 해를 기록하려고 한다. 그리고 2023년에는 2022년에 좀 더 용기내지 못했거나 실천하기 못했던 것을 보완하는 걸로,, 마음(만)을 (또) 먹는다.

 

무엇을 이룬 2022년 이었나 ? 

1. 석사 졸업을 했다.

2. 졸업 전 취업을 했다. 

3. 공부하면서 놓았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ing).

4.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었다.

5. 이직을 결심하고, 도메인 공부를 시작했다. 

6. 책을 읽고, 독서 모임에 참가했다. 데이터 분석 스터디도 시작했다.

7. 돈을 모았고, 이사도 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이루지 못한 2022년 이었나?

1. 이직을 하지 못했다... (치명타..)

2. 취업하고 시작하고자 했던 취미를 하지 못했다.

3. 글을 꾸준히 쓰지 못했다.

 

이뤘다면, 어떻게? 얼마나? 앞으로는 ?

1. 대학원 석사 생활은 엄청 빨리 지나갔다. 눈 떠보니 지금이지 않은가 .. 재학 중에도 분명 2년(학부까지 하면 실질적인 공부시간은 4년이지 않을까 싶다.. 왜 인지는 다들 아시죵?)은 '통계학'이라는 학문을 담기에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학부생 때 놓쳤던 것과 배웠던 것을 잘 연결해서 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학습한 것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공부 블로그도 시작하고, 프로젝트도 간단하게 시작해보았다. 감성을 한 스푼 넣자면, 이 모든 것을 시작하게끔 도와준 친구가 옆에 있었기에 가능했고 이 자리를 빌어 항상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요즘 다들 공부 블로그는 기본이고, 자기 PR 시대라고 해서 다들 열심히 글을 쓰고 남기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성장하기 위해 그리고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남기기 위한 좋은 방법들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고 바람직한 실천이였다. 그 덕분에 나는 나 혼자만 볼 것 같았던 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고, 게시글이 늘면서 용기도 늘었고, 글 쓰는 솜씨도 아주 조금이나마 늘었다. 

 

2.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했다. 사실 생각치도 못하게 병원에 속해 있는 통계 센터에 취업하게 되었다. 학부 때 어렵게 배웠던 의학통계 덕분에(?) 관심도 없었지만, 졸업 논문을 유전자 데이터 관련해서 쓰다보니 막연히 궁금해졌다. 그리고 한창 통계라는 학문에 취해있을 때, 전통적인 통계가 쓰이는 도메인에 가고 싶었다. 어려웠지만 똑똑해지는 기분이였고,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통계적인 관점과 그 세계를 읊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으로 취업을 했다. 하지만, 사회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날카로웠다. 그냥 나는 내가 배운 것들을 활용하고 싶었을 뿐인데, 글에서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개인적인 문제들로 골치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도메인에서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산업계가 아닌 학계에 있었고,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통계 분석 파트를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통계를 활용하는 점에서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내가 분석한 것을 통해서 뭔가 변화, 개선, 기획이 되진 않았다. 산업계에 종사한 경험은 없으나, 글들을 읽어보면 매출이든지 유저 수든지 어떠한 비즈니스적인 성장을 위해 분석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보였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게 머릿속에서 그려졌고 하고 싶어졌었다. 바로 커머스 업계에서 유저 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 목적을 개선하는 것이다. 어떤 회사, 팀에 속해있는지에 따라 목적은 다르겠지만, 유저의 흐름을 분석하고 싶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4. 그래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학원 때 막연히 로그데이터로 세그먼트해서 추천시스템 같은 거 개발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다. 그래서 군집 분석에 관심도 많긴 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분야를 알게 되고 준비할 수 있게 되서 매우 기뻤다. 생각해보니 학부생 때도 학생회 활동을 통해 행사나 뭔가를 기획하고 아이디어 내는 것을 좋아했다. 이러한 것들도 어떻게 보면 사람을 상대로 진행해야 하는 일이였는데.... 뭐야..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건가 싶었다. 

 

5. 채용 공고를 살펴보니 유저 분석을 위해서는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다. 퍼널 분석, 리텐션 분석, .. 등 그로스해킹과 관련한 분석법도 있다고 하고 머리가 아팠다. 뭐부터 해야 좋을지 막막했다. 여러 서치를 통해서 데이터리안에서 제공하는 <SQL을 이용한 분석 캠프> 를 수강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재밌고 유익했다. 로그데이터의 생김새를 알 수 있었고, 어떠한 사고를 거쳐 분석하게 되는지 맛보기 버전의 느낌이였다. 그리고 SQL 역량도 기를 수 있었다. 다행히 R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치까지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SQL을 학습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캠프를 시작으로 막연했던 꿈이 점점 구체화되었고, 관련 책들과 글들을 읽으며 익숙해지는 과정을 지나가게 되었다. 

 

6. 하고 싶은 일이 점점 구체화되고, 기업에서 데이터 분석가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앞으로의 준비와 이직을 했을 때, 당장 투입될 수 있게끔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로 책을 보았다. 인터넷 매체에도 좋은 글과 경험이 많았지만, 일목요연하게 개념과 흐름, 그리고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보다 좋은 것이 없었다. 26년을 살면서 자기계발 및 개발, 소설과 같은 서적 외에 흥미를 느낀 기분이 오랜만이고 왜 책을 읽으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데이터 분석가로서 고민을 공유하고 팁을 얻어가는 목적으로 생성된 오카방(오픈카톡방)에서 책모임 오카방이 생성됐다. 내가 공유할 수 있는 건 발톱의  ㄸ..ㅐ 만큼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지식과 그리고 앞으로 쌓아나갈 지식의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참여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2번 정도의 책모임을 나갔고, 사실 다들 엄청나게 큰 주제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부터 그러니깐 지금의 나도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분석 목적을 가지고 업무를 하고 계셨다. 물론, 그것들을 해쳐나가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그렇다. 여기서 난 아 .. 내가 너무 지뢰 겁먹고 다른 일로 선을 그어두었구나 라는 아주 큰 착각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 스터디에 들어가서, 현직에 계시는 데이터 분석가분들과 실제 적용 사례 및 공부한 것들을 공유했다. 나는 생존분석을 도메인에서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커머스로 이직했을 때 생존분석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공부 차원에서 '생존 분석을 이용한 고객 이탈 분석' 에 대해 공유했다. 확실히 이론적인 부분만 보고 실제로 적용하지 못하다 보니 감을 잡기란 조큼 어려웠다. 나중에 언젠가 쓰일 그날을 우 ㅣ해 ~ 

 

7. 알뜰살뜰 모았던 코 묻은 돈으로 드디어 이사가 결정됐다. 이제 곧 이삿날이 다가오고 더 좋은 곳으로 가니깐 난 더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더욱 열심히 살고 있겠지 ㅎㅎ

 

이루지 못한 것은 왜 이루지 못했을까? 

1. 1년이라는 기간은 참 짧은 것 같다. 출근한지 1개월 차.. 갑작스러운 계약 만료 통보(전사 차원)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진짜 실감 못했다. 적응하랴 일하랴 바쁜 와중 .. 이직을 준비하라구..? 허허. 당황스러웠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난 지금 이 상황을 기회로 삼기로 했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업무를 하면서 실무 경험도 쌓고, 직무 탐색도 하면서 나와 맞는 분야를 탐색하는 기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 안에 이직을 하는게 분명 목적에 있긴 했다. ㅎㅎ

그렇게 기간에 충실했고 내가 이직하고자 하는 분야를 선정했고 공부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 물론, 회사에 다니면서 이직은 준비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뭐 나만 힘든 것도 아니고 ㅎㅎ 시간도 알차게 쓸 겸 좋았다. 

결론은 계약만료로 취준-ing 이지만, 이렇게 계속 꾸준히 하다보면 해뜰 날이 올 것이라는 걸 알기에 오늘도 화이팅이다.  

 

2. 이것 또한, 1번의 영향이 있었다.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원래도 저축이 우선순위이긴 했지만, 그 비율이 커졌다. 그래서 나의 땐스땐스 본능을 또 숨킬 수바케... 이직하면 꼭 해야지.

 

3. 1년동안 쓴 글이 5개 될까 모르겠다. 이제는 글을 쓰는 것이 싫은 건 아닌데, 아무래도 시간 소요가 되는 작업이다보니 공부를 하면서 정리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글 쓰는 목적이 단순히 공부만이 아니라, 회고 또는 나의 고민을 적기 위함으로 두려고 한다. 기간별 회고를 통해서 내가 그 시기 경험했던 것과 감정들을 기록하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실천하고자 글또 8기에 지원했다. 글또는 '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글쓰는 습관과 데이터 직군 현직자들과 같이 성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이다. 분명 대단하신 분들이 많겠지 ?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신청했는데, 꼭 붙어서 나도 좋은 영향을 나누고 받고 싶다.


이렇게 횡설수설 첫 회고를 마친다. 

 

2022년도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꺽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앞으로도 이렇게만 열심히 살자고 응원한다. 2022년은 '어딘가 부족하지만 어떤 것이 부족한지 모르겠고, 무엇부터 채워야 할지 몰랐었던' 나를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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